귀신 보는 친구 퇴마 2

2024-02-24 02:15 | 작성자 old


퇴마 7
Y는 다짜고짜 녀석에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아까 신사 어쩌구 한게 무슨 의미냐고
Y는 잔뜩 겁에 질린 모습이었다.
녀석은 이런 상황이 늘 익숙했다.
Y를 진정시키며 무슨일이냐고 차근차근 물었다.


Y는 동생을 부모님에게 맡기고 집에 돌아왔다고 했다.
집에 돌아와서 전등을 켜고 입고잇던 옷을 벗으려 하자 전등이 나가버렸다고 한다.
짜증을 내며 스위치 쪽으로 다가간 순간
전등이 들어왔고
그렇게 전등이 깜빡깜빡 하며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했다고 한다.
그리고 깜빡거리는 방안에서 그에 눈에 들어온건
허리까지 내려오는 칠흙같은 흑발의 긴 머리에 온통 검은옷과 검은 빛깔같은 느낌의 여자
여자의 머리는 피 같은것이 굳어서 떡져 있었고 그렇게 머리카락으로 얼굴이 보이지 않는 채로
구부정한 자세로 손을 늘어뜨리며 우는지 우는지 온 몸을 기분나쁘게 그리고 천천히 들썩거렸다고 한다.


Y는 온몸에 튀어 나올정도로 소름이 돋았고
미칠듯한 공포감에 조금씩 뒷걸음을 쳤는데
그여자가 손을 쭉 뻗어 Y의 목을 움켜 잡았다.
어찌나 쎄게 잡혔는지 캑캑이는 소리도 못내며 버둥거리는데
그때 그 여자가 몸을 들썩이며 그여자 에게서 소리가 들렸다.
『이러...지마... 이...러지마...』
그 소리에 Y는 혼절할 듯이 공포감을 느꼈고
갑자기 눈앞이 깜깜해지고 기절하기 직전 그 여자가 사라졌다.
Y는 패닉상태에 빠져있다가.
하... 하...;;; 그래... 환영이야 환영...;;; -

이렇게 억지로 스스로를 다독이며 화장실로 향했는데
거울을 본 순간 자신이 움켜졌던 목에 있는 손바닥 자국과 다섯개의 깊이 파인 손톱자국을 보았고
그보다.
거울로 자신에 뒤에 여전히 구부정하게 서 있는 그 여자의 모습을 보고
미친듯이 집밖으로 뛰쳐나와 녀석의 집으로 온 것이다.
Y는 녀석이 자신의 말을 믿지 않을거라 생각 했는지
증거처럼 남아있는 자신의 목의 자국을 보여주었다.


퇴마 8
Y의 얘길 들은 녀석은
다시 한번 Y에게 누군가에게 크게 원한을 산적이 있는지 물었다.
Y는 아까처럼 그런거 없다고 같은 대답을 했지만, 뭔가 석연치 않아보였다.
K : 일단 당신의 방에 한번 가봐야겠네요.
Y : 안되... 아직 그것이 있을지도 몰라...
녀석이 Y에게 그럼 혼자 다녀 올테니 잠시 여기 있으라 하자
무섭다고 하며 머뭇거리다 녀석을 따라 나섰다.


Y의 집 현관을 열자
전에 그 여자가 녀석에게 찾아왔을 때 처럼
기분나쁜 비릿한 냄새가 났다.
역시... 진짜로 찾아왔던건가... -

그치만 그 여자의 기운은 남아있지 않았다.
지금은 사라진듯 했다.
방안은 불이 온통 깜깜했다.
녀석은 전등 스위치를 찾았다.
자신의 방과 구조가 같으니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불을 켜자 방안이 환해지며
방의 전경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여자가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자리에
녀석에 방에서와 똑같이
흑갈색의 굳지 않은 오래된 피가 쏟아져 있었다.
그리고 Y가 말한대로
화장실에도 똑같이 그 핏자국이 있었다.


그때 갑자기 Y가 이게뭐야 라며 소리를 질렀고
녀석은 그 소리에 반응하고
Y가 있는 쪽으로 갔다.
Y가 동생에게 선물했던 곰인형
녀석이 바닥의 피에 신경쓰느라 미처 보지 못한 것이다.
Y : 아니... 이게 왜 여기있지...
이 모습은 또 뭐고...
분명 그 인형은 그의 동생이 가지고 갔었고
그의 동생이 기절했을 땐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치만 Y의 방안에서 발견된 곰인형은
온전한 모습이 아닌 여기저기 처참하게 찢겨
군데군데 솜이 튀어나온 흉칙한 모습이었다.


그 순간
강한 기운이 어디에선가 느껴졌고,
녀석은 그것이 다시 왔나 싶어 시선을 그쪽으로 돌렸다.
녀석의 시선이 머문 곳은 한쪽 벽면에 TV쪽.
그리고 TV옆에 놓여져 있는 DVD 캠코더가 작은 불빛을 반짝거렸다.
K : 저거... 녹화되고있는건가요?
Y : 그럴리가 없어. 한동안 쓰지 않고 그냥 옆에 놔둔것 뿐인걸
녀석은 그래도 한번 확인을 해봐야겠다고 했고
Y는 케이블을 찾아 TV에 연결하기 시작했다.
녹화되있을리 없다는 그 캠코더를 연결하니
TV화면에 기분나쁜 노이즈가 넘쳐 흘렀다.
그리고 그 화면속엔
그 캠코더가 있던 그 자리에서 그대로
Y의 방안이 촬영되고 있었다.


퇴마 9
DVD 캠코더의 화질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심한 노이즈와 지직거림...
마치 오래전에 봤던 복사되고 복사된
빨간마후라 테잎을 보는 듯한 화질이었다.
그리고 화면의 방안에
Y와 그의 동생이 등장했고, 녀석도 등장했다.
아까 같이 저녁을 먹었을 때 촬영된 것이다.
익숙한 장면이었다.
하나만 빼고는...
그 여자...
그 여자가 그의 동생의 뒤에 서서
기분 나쁘게 몸을 천천히 들썩이며
지저분한 밧줄로
그의 동생의 목을 칭칭둘러 감았다.


녀석은 그 장면에 놀랄수 밖에 없었다.
아까전에 저딴 상황이 있었다면
자신이 느끼지도, 보지도 못했을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혼란스러운 와중에
화면속에는
그 여자가 밧줄로 그의 동생의 목을 감고
거세게 끌고 가려 했고,
동생은 고통스러워하며
끌려가지 않으려고 처참하게 저항하며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그치만 화면속 Y와 녀석은
아까와 다른 것 없이
즐거운 표정으로 저녁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소리가 전혀 나지 않던 그 화면에서
무언가 소리가 났다.
『이러...지마... 이...러지마...』
『살려주...세...요...』
탁하고 기분나쁜 목소리...
그리고 그 소리와 함께
재생이 중지되었다.


녀석이 다시한번 봐야겠다고 하며 Y쪽을 바라보자.
Y는 정신이 나가 패닉상태가 되어있었다.
녀석이 Y의 어깨를 흔들며 소리쳤다.
K : 다시한번 봐야겠다고!!!
Y : 아... 응??? 그... 그래...
여전히 정신을 완전히 차리지 못한듯한 Y가
캠코더를 다시 조작하기 시작했다.
그치만 아까와는 달리
재생이 되지 않았다.
믿을수 없게도 공DVD 상태였던 것이다.
녀석은 일단 DVD는 자신이 처리하겠다고 하고
Y에게 DVD를 빼주길 요청했다.
캠코더에서 DVD를 꺼내주는 Y를 향해
녀석은 다시 한번 질문했다.
K : 정말 누군가에게 크게 원한을 산 일이 없나요?
Y : 없어... 그런거 없다고...
K : 흠.......
Y가 무언인가를 감추는 듯 했지만
녀석은 더 이상 캐물을 순 없었다.
무엇보다 아까처럼
더 이상 휘말려서 좋을건 없겠다는 생각이
여전히 들었기 때문이다.
K : 다행이네요. 만약 원한 때문에 이러는거면
적당히 하고 끝낼것 같진 않아보이거든.
녀석은 멍하니 있는 Y를 바라보며 말했다.


녀석이 방안을 나서려고 하자
무섭다고 붙잡는 Y
녀석은 그런 Y를 뿌리치고
그리고 하루빨리 동생을 신사에 데려가라는 말 또한 남기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후우... 신경쓰지 말자 말어... -

그 후로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그 여자도 녀석의 앞에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고
Y랑 마주치는 일도, 연락이 오는 일도 없었다.
아마도 동생때문에 자신의 본가로 돌아간 듯 했다.
그렇게 조용한 몇일이 흘렀다.
여느때 처럼 평온히 지내는 와중에
전화벨이 울렸다.
Y였다.
녀석은 잠시 생각하다가 전화를 받았다.
Y : 우리집에... 같이 가줄 수 있어...?


퇴마 10
녀석은 고민했다.
역시 별일 없을리가 없었다는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치만 그냥 무시하기엔
Y의 목소리는 그 어떤 기운도 느껴지지 않는
절망스러운 목소리 그 자체였다.
녀석이 전화를 끊고
몇십분 후에 맨션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Y가 나타났다
몇일동안 잠을 한숨도 자지 못한 것 같은
초췌하고 피곤한 모습으로...
Y의 차로 그의 집까지 가는 중에
녀석은 그동안 무슨일이 있었냐고 물었고,
Y는 가서 전부 얘기해 주겠다는 대답 외에
그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도착한 Y의 집은 연립주택이 아닌 단독주택같은 곳이었다.
차에서 내려 그의 집 앞에 들어선 순간
강한 한기와 불안하고 음습한 기운이
녀석의 온몸으로 느껴졌다.
그 여자다... -



녀석은 그의 집 안으로 재빨리 들어갔다.
그 기운을 따라 안방 같은 곳으로 들어가니
방 한가운데 그의 동생이 환자처럼 누워있었고,
그의 어머니가 딸을 걱정하듯 바라보며 옆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그 검은 여자 또한 구부정하게 팔을 길게 늘어뜨리며
그의 어머니 옆에 서 있었다.
녀석이 그 여자를 바라본 순간.
천천히...
한기와 함께 사라졌다.
그의 어머니가 녀석을 발견하고
Y또한 뒤따라 들어왔다.
녀석이 확인한 동생의 모습은 참혹하기 그지 없었다.
그 수수하면서도 미인같은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쇄한 노인의 쇳소리 같은 숨소리만을 내며,
창백하다 못해 파란빛이 도는 피부는
야위다 못해 뼈에 가죽만 씌운 것 처럼 느껴졌다.
녀석은 다가가 동생의 모습을 자세히 확인했다.
온몸은 알몸으로 시멘트 바닥에 끌려다닌 것 마냥
거친 찰과상 투성이었고
목과 양 손목 발목에
붉은빛 자국이 강하게 남아있었고
그 붉은빛 자국안은 여기저기 창이 돋아 흉칙한 모습이었다.
녀석은 역한느낌을 억지로 참으며
사람이 이지경이 됬는데도 왜 병원에 있지 않고 집에 방치해두느냐고 따지듯이 물었다.
그러자 그의 어머니가
병원에 있으면 가족들이 아무리 자주 찾아온다 해도
혼자 입원해있는 시간이 무섭다며 딸이 강하게 거부했다고 했다.
녀석은 다시
딸을 신사에 데려가지 않았냐고 물었고
그러자 Y가 옆에서 녀석에게 따로 할 말이 있다며 불러냈다.


퇴마 11
Y에게 전해들은 이야기는 이렇다.
Y와 부모님들은 Y가 겪은 이런저런 얘기를 듣고 동생을 데리고 처음 가까운 신사를 찾았다.
그치만 그 신사를 관장하는 스님이 나와 이 아이는 이곳에선 어찌할 수 없다. 라는 대답만 들었고,
다른 신사를 찾아가도. 위험합니다. 돌아가주십시오. 라는 류의 거절을 당했다.
몇번이고 신사에서 거절을 당하자 Y는 그 신사의 사람들과 몇번이나 싸움을 했고 그렇게 여러군데의 신사들을 돌아다니다.
한 신사에서는 그의 동생을 맡아주겠다고 했지만, 큰 액수의 공양을 요구해왔다.


Y와 그의 부모님들은 돈이 문제가 아니었기에 그 신사에 동생을 맡기고 신사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는데
위령의식을 시작한지 5분도 채 안되서 의식을 하던 스님이 동공이 풀려 흰자위만 드러낸 채 입에 거품을 물고 뛰쳐나왔다.
난 아니야!! 아니라고!!! -

라는 말만 외치며 미친 사람처럼 펄쩍이다 기절해버렸다.
놀란 Y와 부모들은 동생이 있는 곳으로 뛰쳐갔는데
그녀의 모습은 무엇인가에 놀라 한 없이 겁에 질려 아무것도 못하고 멍하니 정좌한채로 정면만 보고있었다.
놀란 그녀의 부모가 이게 무슨 일이냐며 흔들자 그녀는 곧바로 기절해 버렸고 한참후에 깨어난 그녀가 해준 이야기는 이랬다.


위령의식때
스님과 동생은 서로 마주보고 정좌했고 자신은 눈을 감고
스님은 동생에 머리위에 손을 얹은 채로 불경 같은 것을 중얼중얼 낭독했다고 했다.
그러다 어느순간 불경 소리가 멈추고, 머리에 얹은 손이 부르르 떨리는 느낌과 힘이 너무 들어가서 머리가 아파서 살짝 눈을 떴는데
동생의 눈에 들어온건, 그 검은 여자가 구부정하게 스님 옆에서서 스님의 뒷 목덜미를 강하게 잡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여자의 얼굴을 스님에게 들이밀며 스님얼굴 가까이 여기저리 둘러보며
『이러...지마... 이...러지마...』
『살려주...세...요...』
라고 기괴한 목소리로 느릿느릿 말하다가 눈을 뜨고 있는 그녀쪽을 갑자기 바라봤다.
그리고 동생의 눈 앞에 그 여자가 얼굴을 휙 들이밀더니 또 다시 기괴한 목소리로
『이러...지마... 이...러지마...』
『살려주...세...요...』
이런 상황에 동생이 극도의 공포로 얼어붙어있을 때,
지저분한 밧줄로 그 여자가 스님의 목을 둘둘 감아 그 방안 여기저기를 끌고 다녔고
스님은 죽을듯이 괴로워 하며 버둥거렸다.


이상한건 분명 저쪽편에 스님은 그 여자에게 목이 감겨 끌려다니는데,
자신의 앞엔 여전히 정신을 잃은것 같아 보이는 그 스님이 정좌하고 앉아있었다는 것이다.
그 기괴한 상황에 동생도 정신을 잃은건지 어떤건지 그 뒤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게 별 수 없이 동생을 다시 데려왔지만 동생은 계속 상태가 악화되었다.
계속 몸에 알 수 없는 상처가 나서 병원에 데려가려 했지만 동생은 강하게 거부했고,
동생이 깨어있을땐 그 여자가 눈앞에 있다 그여자가 내 목에 밧줄을 감아 나를 끌고 다닌다.
라는 소리를 하다가 지쳐 잠이 들고 눈을 뜨면 또 같은 상황의 반복...
그러면서 몸의 상처는 점점 심해져 갔다고 했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들은 녀석은 Y에게 한번 더 물었다.
정말로 누군가에게 원한을 살만한 일을 한적이 없냐고.
Y는 한참동안이나 말이 없었다.
답답해진 녀석이
동생을 저렇게 죽어가게 두고 싶으면 마음대로 하라고 화를 냈고
그제서야 Y는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
철없던 시절에 저지른 커다란 실수... 라며...


퇴마 12
당시 Y가 2학년이던 시절
Y는 3학년들 조차 다 싸움으로 잡아버린 학교의 우두머리였다.
그는 상남2인조에 나오는 만화같이 학교 집단을 크게 이끌고 다녔고 그 집단의 리더로 있었다.
당시 Y와 같은 반 학생 중에 전교에서 이지매를 당하던 유코(가명입니다. 철도원에 나오는 여주인공 이름)
라는 여자애가 있었는데. 그 아이는 1학년때부터 이지매를 당했다.


집안이 어려운 듯 지저분한 교복차림과 쾌쾌한 냄새, 그리고 매일 감지 않는 머리는 따돌림을 당하기에 충분했었나 보다.
유코는 이쁘지 않은 평범한 얼굴의 여학생이었지만, 가슴이 비정상적으로 커서
교복 블라우스 단추를 잠그지 못 한 채로 늘 열린 블라우스 속에 티셔츠를 입고 다녔다고 했다.
짖궂은 아이들은 유코를 벽에 세워두고 가슴을 주물럭 거리며 놀았고 싫다고 하거나 저항을 하면 폭력을 가했다.
유코가 그정도의 이지매와 추행을 당하면서도 꿋꿋히 학교에 나왔던 이유중에 하나가
Y의 패거리중에 있던 쇼타(가명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만화 주인공 이름) 때문일지도 몰랐다.


쇼타는 잘생기고 여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참 좋았다.
유코 또한 쇼타를 짝사랑했다.
아이들이 유코의 일기장을 뺐어서 보다가 쇼타를 좋아한다는 내용때문에 알게 되었고,
너같은게 감히 쇼타랑 어울리냐며 그 또한 아이들에게 괴롭힘 거리가 되었다.
그리고
비극적인 사건의 시작은 유코의 생일날 일어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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