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보는 친구 8

2024-02-24 01:04 | 작성자 old


귀가시간 1
전 에피소드에도 계속 썼듯이 당시 채팅싸이트 스카이러브가 황금기였음
당시의 번개는 너무 간단했음
하이, 학교어디?, 누구누구 알어?, 만나자
이 네마디면 황당하게 즉석만남이 이루어졌음. 진짜임
그렇게 우연히 같은 동네 사는 동갑내기를 만나게 됨
그렇게 만나서 이런 저런 얘기 하다가,
이런 저런 기괴한 얘기도 해주다가 귀신보는 놈 얘기도 하게 됐고
그 여자애가 말을 해줌
자기가 학원 끝나고 늘 같은 길로 걸어오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전봇대에 달린 가로등이 있어서
골목길이 되게 어두웠는데
멀리서 어렴풋이 그 전봇대에 서있는 여자가 보였다고 함
흰색 티셔츠에 어두운 색의 발목 근처까지 오는 긴 치마
근데 이상하게 길쪽을 향해 있는게 아니라
길을 등지고 전못대쪽을 향해있어서 뒷모습만 보였다고 함.
뭐야 저 여자. 하면서 그냥 지나쳤는데
다음날 학원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도 가로등이 있었음
저거 안고치나 하고 걸어가는데
어김없이 어제 그 여자가 전봇대 쪽을 향해 서있었다고 함.
어제와 똑같은 옷에 어제와 똑같은 모습으로 그대로 서있으니
그때부터 뭔가 조금씩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빠른 걸음으로 집까지 왔다고 함
그리고.
그 다음날도 학원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그 여자가 서 있을 것 같아 괜히 뭔가 무서웠는데
역시나 가로등은 있었고,
그 여자는 어김없이 뒷모습을 보이고 서 있었음.
순간 너무 오싹한 느낌이 들어서
빨리 지나가자 하고 빨리 걷기 시작했는데
그 여자 옆을 지날때 가로등 불이 팍 들어왔고,
불빛에 놀라 반사적으로 전봇대 쪽을 쳐다봤고
그 때 그 여자 다리가 없다는 걸 처음으로 알게 됨.


귀가시간 2
그 여자애는 너무 놀라서
비명도 안나와서 꺽꺽 대며 집까지 전속력으로 달렸다 함
혹시라도 따라올까봐 뒤돌아볼 용기도 안 났다고 함.
그리고 그 뒤로 그 골목길을 피해 먼 길로 돌아갔다고 함.
그 얘길 듣고 난 너무 흥분해서 두근거렸음.
내가 뻥치는거 아냐? 라고 물으니
엄창 을 찍으려고 했음.
그래서 믿을테니 알았다 알았어. 함
그리고 내일 모래 학원 끝날때 내가 집까지 데려다 줄 테니
같이 가자고 했음.
여자애는 그렇지 않아도 무서웠던지라 바로 ㅇㅋ 함
그리고 다다음날
여자애 학원 근처에서 여자애 끝날때 쯤 여자애를 기다렸음.
그리고 집까지 같이 가는데 여자애가 무섭다며 돌아가자고 했음.
나는 계속 괜찮다고 말하며
네가 잘못본거라고 나랑 같이 가는데 무서울게 뭐가 있냐고 꼬심
(사실 꿍꿍이는 따로 있었음. 그 다리 없는 년이 너무 궁금했음)
그렇게 그 문제의 골목길로 가는데
그 여자애가 말했듯이 가로등이 서 매우 어두웠음
여자애가 멀리 전봇대를 가르키며, 저기야 했는데
어두워서 잘 보이지가 않았음.
그래서 여자애한테 여기서 잠깐 기다려봐. 하고 혼자 성큼성큼 전봇대쪽으로 가는데 전화가 옴
누구야 하면서 봤는데
기막힌 타이밍임.
그놈임-_-
전화받음.
무슨일이냐고 물으니, 자기가 무슨 꿈을 꿨는데 별로 느낌이 좋지 않다며
나보고 혹시라도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는 잔소리였음.
나는 뜨끔 했지만 그럴리 없다고, 여자애 집에 데려다 주는 중이라고 둘러댐
그눔아가 흠........ 이러더니 진짜 쓸데없는 짓 하지마. 하면서 끊음
귀신같은놈-_-
친구놈의 잔소리가 조금 걸리긴 했지만
칼을 뽑았으니 뭔가 하긴 해야하기에 전봇대로 가까이 감.
아무것도 없었음
완전 기대했던게 순식간에 무너지는 순간이었음.
멀리서 지켜보는 여자애한테 야 여기 아무것도 없다. 하고 소리치니
여자애가 조심스럽게 다가옴
그리고 가까이 오자 진짜 없네... 이럼
난 갑자기 맥이 탁 풀려서. 아 그때 엄창 찍게 냅둘걸-_- 하고 말했더니
계속 자긴 진짜 여기서 봤다고 함.
아무튼 완전 실망감과 동시에 그 귀신보는눔을 속으로 욕함
쓸데없는 짓은 이런-_- 개뿔도 없드라... 하고
근데 집에 가는 길에 여자애가 갑자기 추운것 같다고 함.
난 춥기는 뭐가 춥냐며 꾸사리를 주면서 가디건을 벗어 줌
(나름 매너남임, 춘추복 계절이라 가디건 입고 다녔음)
그렇게 여자애를 집에 데려다 주고 집에 돌아옴.


귀가시간 3
그렇게 집에 들어와 발닦고 잠자고 다음날 학교로 갔음.
그리고 까먹고 있다가 그눔아를 만나니까 어제 전화통화가 떠올랐음
나 : 야 어제 뭐야 무슨 쓸데 없는 짓?
귀신보는 놈 : 아... 뭐 별거 아냐...
나 : 무슨 꿈 꿨다며 뭔데? 뭔데?
귀신보는 놈 : 별거 아니니 그냥 신경 끄셔.
그눔아한테 계속 봐야 더 이상 얘기 안할 성격이기에 꿈 얘기 듣는 건 포기함
지루지루한 수업시간을 지나고 나니 나도 다 잊어버려서 안 궁금해 짐
그리고 별일없이 스무스하게 하루 이틀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여자애한테 연락이 옴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애가 아무 말을 안 함.
여보세요? 여보세요? 하니까 그제서야 덜덜 떨면서 말을 함
여자애 : 그 여자... 우리집에 있는 것 같아...


귀가시간 4
나는 놀라서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물었더니 얘기해줌.
그날 집에 들어와서 나랑 둘이 갔을때 없길래
이제 그 여자 안 나오나 보다 하고 샤워하고 이것저것 하다 잠들었는데
꿈에서 자신이 자기방 침대위에서 자다가 일어났는데
그 다리 없는 여자귀신이
두 팔로만 자기 방안을 여기저기 기어다녔다고 함.
근데 그게 비디오 2배 감기 하는 것 처럼 빠른 속도로 기어다녔고
너무 놀라서 아무것도 못하고 멍하니 있었는데
그 여자가 멈칫 하더니 다시 방안을 여기저기 기어다녔고
꿈에서 기절을 해서 깨어나보니 아침이었다고 함.
그리고 식은땀에 범벅이 되서 악몽때문에 기분나빠하며 침대에서 나왔는데.
바닥에서부터 무릎까지 높이까지만 차갑고 싸한 기운이 느껴졌다고 함.
그때까지만 해도 기분탓이겠거니 하고 학교 갈 준비를 하고
꿈 때문에 학원은 차마 못가고 날이 밝을때 집으로 왔다고 함.
그리고 별 생각없이. 이것 저것 일과를 보내고 잠이 들었는데.
또 어제와 같이 그 여자가 온 방안을 빠르게 기어다니는 꿈을 똑같이 꿨다고 함.
그리고 그게 꿈만이 아닐거라는 확신을 하게 된게 무릎까지만 오는 서늘한 기운 뿐만 아니라
분명 방문을 닫고 잤는데 방문이 열려있었다고 함.
나는 가족들이 닫은 게 아니냐고 했는데
부모님 두 분이 여행가셔서 언니하고 둘만 있었는데 그 언니도 연수 때문에 지방에 가서
집에 자기 혼자였고,
3~4일 정도 더 혼자 있어야 하는데 너무 무서워서 친구 집에 와 있다고 함
나는 그 얘길 듣고 알았다. 금방 다시 전화할게 하고
그눔아를 찾아감.
그리고 그 눔아에게 그 간 있었던 일과 여자애가 말한걸 다 말 해주니
아. 이 미친 새.끼, 내가 그렇게 쓸데없는 짓 하고 다니지 말라고... -

하며잔소리를 늘어놓기 시작-_-
아무튼 그눔아와 내가 니네 집에 같이 가보기로 했다고 여자애한테 말하니
여자애가 처음엔 싫다고 무섭다고 버티다가
설득해서 같이 가게 됨


귀가시간 마지막
그렇게 그눔아와 여자애를 만남.
그눔아가 하는 말이 그 전봇대 부터 가보자고 해서 그 골목길로 감.
그눔아가 전봇대를 보더니
안 느껴지네 이제... 진짜 쟤네 집에 있을 수 도 있겠다.

라고 말하니 여자애가 더욱 겁먹고 울려고 함
그래서 겨우 다독여 주고 그 여자네 집까지 겨우 감.
집 앞에서 여자애가 머뭇거리자
앞으로 집에 안 들어갈거야? 라고 하니 부들부들 떨면서 열쇠로 문을 열음
그 눔아가 먼저 들어가고 나도 따라 들어감.
집 안으로 들어가니 난 뭐 별다른건 없었음.
여자애가 현관 밖에서 덜덜 떨고 있자, 괜찮아 하면서 여자애를 끌고 들어옴
그리고 말 해주지도 않았는데
그눔아가 그 여자애 방으로 알아서 찾아 들어가더니
정말 기어다니네 다리가 없어서 그러나... -

저 말에 여자애는 거의 기절 직전 상태.
녀석은 방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방문을 닫으며 나옴
그리고 현관까지 계속 걸어가더니
현관에서 중얼거림
쟤가 너 일부러 넘어뜨린거 아니다. 상관 없는 사람 그만 괴롭히고 네 자리로 가라 이제.-

그리고 현관을 닫음.
그리고 그눔아가 와서 여자애한테 이제 갔으니 걱정말라고 함.
여자애는 그걸 어떻게 아냐고 무섭다고 하니.
그눔아가 날 가르키며 그럼 저놈이랑 여기 같이 있던가. (고마운 놈임)
그랬더니 여자애가 아니라고 괜찮다고. 믿어보겠다고 함-_-
그리고 그눔아랑 나랑 여자애 집을 나와서
그눔아 한테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보니
그눔아가 아우 이 씨.발새.끼. 하면서 말해 줌.
내가 전봇대에 다가갔을때 내 눈엔 보이지 않았겠지만 그 여자는 서있었고
내가 그 여자 서있는 곳에 서자 그 여자가 자리에서 밀려났다고 함.
그리고 여자애가 날 시켜서 자길 해코지 하려는 줄 알고 여자애한테 붙었다고 함.
그리고 그때 내가 전봇대 가기 전에 그눔아가 전화했을 때.
자기가 잠깐 잠들었는데 꿈에서 내가 왠 다리 없는 귀신을 업고 있다가.










































































































































다른 여자에게 그 귀신을 넘겨주고
그 여자가 울면서 그 귀신을 업고 가는 꿈이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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